한달만에 작성하는 이틀째 포스팅..(....)
포스팅이 늦어진 건 귀찮아서라는 이유가 제일 크기는 하지만 이 날 제대로 삽질 & 고생을 한지라 기억을 되살리기 싫었다는 이유도 약간은 있다..ㅜㅜ
본래 이 날의 일정은 오전 중에 중문에 도착해서 중문 관광단지를 좀 즐기고 오후에 남원까지 이동해서 숙박하는 것이었다.
첫 날 달린 거리를 생각하면 거리상으로도 훨씬 짧고 중문에 관광지가 몰려 있으므로 시간상으로도 적절했어야 하는 것인데..

찜질방에서 나선 시간이 아침 약 7시반경
마침 근처에 있던 편의점에 들러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삼각김밥과 컵라면은 진리!

같이 다니게 된 ㅎㅎ군. 이 친구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게다.
초반부는 재밌었다. 역풍이 좀 심하게 불기는 했지만 유채꽃밭이나 말님(...)들을 본다고 자주 멈춰 섰기 때문에 별 문제는 되지 않았으니까.

끝이 안보이는 유채꽃밭

가까이서


어째서인지 무우가...(...)

뭐가 보이나~~?

말이 보인닷!

가까이서 본 말님. 주변의 검은 것들은 무시하자

경치도 보고~
이렇게 달리다 보니 역사책에도 나오는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해서 도착했다는 용머리 해안에 이르렀다.
용머리 해안 자체도 경치가 좋고 하멜 박물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이것. 하지만 돈내라고 해서 안들어갔다..(.....)




경치 좋고..(...)


수학여행온 여고생들도 많았다.
사진 끝에 보이는 곳까지 갈 수 있는데 귀찮아서..(...)중간에서 돌아왔다.
이 때부터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는데..전날 무리하게 달린 탓인지 왼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시큰거리면서 힘이 안들어가는데, 평지라면 대충 달릴 수 있지만 오르막길에서는 대책이 없어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서귀포까지 오르막이 무지 많았다는거..(....)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거의 없는데, 힘들어서 못찍은거다...orz
그래도 해안도로 따라 달리겠다고 무조건 바닷가 따라 달리다가 길을 잃었다; 길이 딱 끊겼는데 더이상 갈 길은 없고 그 옆으로 난 길은 산을 타고 넘어야 하는거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돌아가지 말고 산 넘어보자 하고 자전거를 끌고 넘었는데, 이게 가도 가도 끝이 안보였다. 텐트랑 코펠 때문에 짐은 무겁지, 무릎은 아프지, 체력은 벌써 고갈되기 시작했지....봄날씨라고 해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절대 더운 날이 아니었는데, 땀이 비오듯 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바람은 전부 역풍....며칠 뒤에서야 현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이 날이 제주도 사람들에게도 바람 세게 부는 날이었다고 한다...그걸 역풍으로 맞으면서 갔으니 이건 뭐.....orz
산을 넘는 중간에 재밌는(?) 것을 봤는데, 티비에서나 보던 유적발굴현장!!
포장도 안된 산길을 자전거를 끌며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갑자기 폴리스라인처럼 테이프를 두른 엄청나게 큰 평지가 나왔다.
테이프를 자세히 보니 무려 유적발굴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붓질(..)중. 말 그대로 티비에서나 보던 광경이었다.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겠지만..너무 지쳐서 그럴 기력도 없었음..orz
중간에 내리막길 있다고 자전거 타고 신나게 내려갔다가 그 길이 아니어서 다시 20여분간 기어 올라오기도 했었고...
그렇게 한동안을 헤매다가 드디어 큰 길을 발견하고 중문 단지에 도착했을 때가 약 1시경. 4시간 넘게 20km도 못 갔다는 얘기..후우.....
뭐 그래도 일단 식사는 해야겠기에 눈에 보이는 아무 음식점이나 찾아 들어가긴 했는데......여긴 말그대로 관광단지라 물가가..orz

비싸고 맛 별로였던 해물탕
여기서 또 하나 문제가 터지는데..계산을 하려고 점퍼 주머니를 뒤지는데.....어라?! 지갑이 없..다........!!!!!
점퍼 안주머니에 지갑하고 지도를 같이 넣어 뒀는데, 헤매면서 지도 본다고 계속 넣었다 뺐다 하는 와중에 어디서 지갑을 흘린 거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카드 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카드가 무사하다는 거였지만 현금이며 신분증이며 싸그리..사라졌음..orz
그래서 바로 경찰서에 전화하고 인근 파출서를 찾아서 분실신고하고나니 2시가 다 되어 가는데..다리는 아프지, 지갑 잃어버려서 기력은 없지..관광이고 뭐고 다 때려쳐야겠다 싶어서 ㅎㅎ군에게 혼자라도 관광하라고 했더니 자기도 힘들다고 그냥 쉬잰다. 오늘은 더 달릴 수도 없고 달려봐야 더 나쁜일만 생기지 싶어서 일찍 들어가 쉬기로 했다. 월드컵 경기장에 괜찮은 찜질방이 있다고 해서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찜질방에 들어간 시간이 오후 3시..(....) 무릎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다음날 상태를 보고 계속 달릴지 말지 결정을 하기로 했다. 파스를 더덕더덕 붙이고 일찍 잤다.
To be continued...




덧글
모기자 2009/05/10 19:31 # 답글
이틀째에서 큰 고생하셨군요 ;ㅁ;..
초령사신 2009/05/10 21:21 # 답글
오!!! 고생은 하신것 같은데...재미있었겠어요.ㅠㅠ그나저나 전 12월 여행은 포스팅에 ㅍ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쭈니님 멋져요~>.</